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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06 Mysterious Island by ATARDECER

Mysterious Island

Viaje/Bolivia 2013. 6. 6. 00:54

Mysterious floor

On the mysterious island in Laguna Colorada

라구나 콜로라다의 이상한 섬에서,

칠레로 넘어가는 2박 3일간의 우유니 투어 이틀째 날, 수없이 많은 그림같은 호수들과 눈덮인 산들이 이제는 신기하지도 않게 느껴질 즈음 투어비와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 라구나 콜로라다에 도착했다. Laguna Colorada. 스페인어로 '색깔 있는 호수', '붉은 호수'라고도 하는데 말그대로 물 색깔이 빨갛다. 핑크빛? 살구색? 암튼 호수 가운데 모여 있는 몇몇 안되는 플라멩고보다 조금 옅은 색깔이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붉은색으로 핑크빛으로 보였을 텐데 오후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그냥 특이한 정도. 흐린 날씨에 모든 투어객들이 숙소에서 쉴 때 그래도 이왕 여기왔는데 호수 구경이나 하자 해서 현수랑 혜진이랑 나왔다. 하늘은 흐리고 구름이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낼것 같았지만 쉬엄쉬엄 호숫가를 걸었다. 사실 아까부터 보였던 저 멀리 호수 귀퉁이에 하얀 빙하같은게 눈에 띄어서였다. 어제 오늘 수많은 호수들에선 보지 못했던거였다. 빙하인가? 아니면 소금호수니 염전처럼 소금이 쌓여있는건가? 여기가 해발 4000미터가 넘는 곳이니 호숫물이 얼어 생긴게 쌓이고 쌓인건가 했지만 다른 곳은 그저 황량한 고산지대의 모습이고 낮에는 그렇게 햇볕이 뜨거운데 설마 얼음이겠어 반신반의 하며 걸었다. 숙소에서보다 우리가 걸어가는 정면이 날씨가 더 흐려보이고 비가오는 듯해서 일단 빨리 갔다가 중간에 비 오면 돌아오자고 했다. 꽤 멀었지만 양 옆으로 돌들로 표시해 놓은 호수가에 길을 따라 아야쿠초에서 만난, 코파카바나에서 만난 대학생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걸었다. 분위기가 음침하고 금방이라도 폭풍이 불것같은 날씨에 디자이너 현수가 말도 안되는 저 앞에서 사자한마리가 우릴 향해 뛰어오면 어떨까라는 드립을 아티스트의 또라이적인 상상력을 동경하는 난 또 감탄하며 웃으며 걸었다. 하얀섬은 가까이 갈 수록 더 궁금해졌다. 바로 앞에 도착해서도 전혀 알 수 없었고. 하지만 얼음은 아니었다. 소금같지도 않았다. 하얀 분말가루가 굳은 밀가루 반죽들이 쌓인 섬.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 그 위로 사람들이 지난 흔적들이 보이는거 보니 들어가도 되는 곳인가 보다. 저 멀리에 이미 어떤 아저씨 한명도 보이는 거 보니. 그래도 표면을 발로 탁탁 두드리며 걸었다. 혹시나 티비로만 보던, 말로만 듣던, 갑자기 보이지도 않는 시커먼 아래로 빠져버리는 크레바스가 있는건 아닐까 걱정도 속으로 하면서. 구름이 낮게 깔리고 바람이 세게 불고 작은 빗방울들이 휘날렸지만 그래도 이왕 온거 하얀 섬을 걸어 호수 바로 앞에까지 갔다. 여긴 뭘까하는 궁금함은 이미 잊은채 빨간 호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서로 사진을 찍고 사진을 확인하고 다시 사진을 찍고 했다. 움푹 파인 곳에 쪼그려 바람을 피하기도 하고. 바람이 너무 불어 바람에 내가 호수로 날라가 버리면 어쩌나, 물 색깔이 빨간데 혹시 화학약품처럼 손대면 타버리는 거 아닌가란 말도 안되는 걱정도 했다. 주변은 더 어두워지고, 바람은 더 세지고, 흩날리던 빗방울이 금방이라도 장대비가 될 것 같고, 아까 저 멀리에 있었던 아저씨는 온데 간데 없고, 이상황이 모두들 무서워서 우스개 아주 조금 더한 "야 우리 여기 못빠져 나가는 거 아니냐?" "우리 이러다 죽는거 아녀?" 하며 서둘러 섬을 빠져 나왔다. 뭐 별거 아닌거였지만 섬을 나와 땅을 밟으니 안심이 됐다. 방금전까지 걱정하고 무서워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히히덕거리며 이제는 숙소로 돌아가서 일행한테 어떻게 말할까를 고민했다. "야, 우리 죽을 뻔 했다고 하자" "저 멀리 보이던거 빙하라고 하자" "거기 갔다가 폭풍에 갖혀서 못나올뻔 했다고 하자"하면서 좀더 내리는 빗방울에도 서로 셀카를 찍으면서 숙소로 걸어왔다. 숙소 문을 열자마자 무용담을 꺼내면서 사진도 보여주고 했지만 짧은 기간이지만 요며칠 함께 여행하며 이미 파악해버린 말 많고 장난기 많은 사람 셋이서 쉴새없이 내뱉는 수다에 다들 거짓말 마라며 웃었다. 결국 너무 허풍을 떨어서 다들 믿지 않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마지막 진심을 말해야지. "야, 근데 진짜 우리 졸라 무서웠어, 이건 진짜야." ㅋㅋㅋㅋㅋ - by 글솜씨 없는

Laguna Colorada, a shallow salt lake colored with red located on Potosi, Bolivia. It is designated by Ramsar Wetland for the conservation. It contains Borax island in the lake. Also it is possible to find Flamingos in minor quantity.

during 3-day Uyuni tour moving to Chile around February 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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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ARDE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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