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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4 El Dorado by ATARDECER 2

El Dorado

Viaje/Argentina 2013. 5. 14. 00:30

El Dorado at dusk

엘 도라도,

이과수 폭포를 보고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는 꽤 많은 곳에 정차하며 사람들을 태웠다. 푸에르토 이과수를 출발해서 처음으로 12번 고속도로를 벗어나 다른 길을 리던 버스가 작은 시골마을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사람들을 태우려나 보다하며 가만히 밖을 쳐다보는데. 도로 옆 표지판에 El Dorado. 마을이름이 엘 도라도다. 황금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천국같은 곳. 엘 도라도. 이름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마을이다. 작은 마을일 것 같았는데 사람들이 꽤 많았다. 덥지만 저녁에는 시원한 열대지방의 날씨에 조용하지만 활기찬 시골 마을. 내가 좋아하는 마을풍경이다. 마을로 들어서니 잘 가꿔진 작은 공원도 보이고, 여느 시골과 마찬가지로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웬지 밝고 평화로워 보였다. 보는 사람도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 문득 아야쿠초에서 스페인어를 배웠던 게 생각났다. 거기서 처럼 이런 곳에서도 한두달 머물며 지내면 재밌겠다 생각이 들었다. '아르헨티나니까 인터넷 되겠지? 외국인들은 잘 안오는 데 같으니 스페인어도 더 잘 배울 수 있겠지? 작은 시골마을이니 사람들과 더 친해질 수 있겠네' 이런 생각들을 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마을이었는데 그것도 버스안에서 창문을 통해서만 본 곳인데도 그후 여행중에도 지금 여행후에도 그냥 이곳이 계속 생각이 난다. 엘 도라도. 마을 이름 때문이기도 하겠지. 마을 모습 때문이기도 하겠다. 이 버스를 타기전에 시간에 쫒겨 달리기를 했던터라 일행외엔 아무도 없는 버스안에서 시원한 에어컨을 마음껏 쐬며 땀을 식힐 수 있어 기분이 좋았고, 맘대로 2층에도 올라가고 맨 앞자리에 앉아 다리를 뻣고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고, 잠시 길가 주유소에 들러 앞으로 15시간을 쉬지않고 달릴 것을 준비하듯 마떼차통에 뜨거운 물을 받아오는 운전기사의 모습을 신기한듯 쳐다보는 것도 좋았고, 해질녘이라 좋았는데 이것도 다 이유이겠다. 그냥 버스를 탄 후 기분이 좋았고, 그 마을을 지나며 더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어둑해지는 해질녘 풍경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어서 기분은 더욱 더 좋아졌다. 마을을 떠나 다시 12번 고속도로로 향하는 길에 이제는 저 멀리 정글숲 뒤로 보이지도 않을 만큼 해가 진 하늘을 보면서 내가 여기 엘 도라도를 지나게 되서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이상하다. 엘 도라도. 그렇게 이상하게 내 기억에서 떠나지 않는 곳. El Dorado. - by 글솜씨 없는

On the way back to Ruta 12 road after being stopped by El Dorado, Misiones, Argentina around March 17, 2012.


큰 지도에서 Buenos Aires - Puerto Iguazu 보기

Posted by ATARDE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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