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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5.19 Atitlan Dinner by ATARDECER

Travel began

Nostalgia 2013. 6. 2. 00:56

"어? 입국티켓이 없으시네요?"

"아! 네, 6개월쯤 있다가 올건데 언제 확실히 돌아올지 몰라서요."

예상치 못하게 공항에서 편도입국 티켓이 문제가 됐다.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내가 걸릴줄은 몰랐다. 결국 관리직인 듯한 여자가 왔다.

"만약 리마에서 입국거부되면 출국시켜드린 첫 항공사 잘못이예요. 그래서 저희가 리턴비용, 그에따른 숙박비용도 모두 저희가 부담해야 하거든요."

"만약 입국거부되면 그 자리에서 노트북꺼내서 티켓 살꺼예요."

결국 출국 못시켜준다는 일본항공 담당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지겠다는 서약서를 썼다. 아주 잘 정리된 양식에 날짜와 사인만 했으니 이런사람들이 종종 있나보다. 내색하지않고 사인을 했지만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동안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에 감춰져있던 불안감들 까지도 밀려온듯했다. 갑자기 배가 아파와 화장실을 세번이나 갔다 왔으니까.

'입국못하면 어쩌지?'

멀리 공항까지 배웅와 준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밥을 먹었다. 출국장이 내려다보이는 공항2층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맛이 있는지 없는지. 기대감은 커녕 마음이 왜이렇게 불안하고 덜덜 떨리던지... 회사생활 5년동안 나와 가장 가깝게 지낸, 이젠 둘도없는 친구들이 된 회사친구들과 웃으며 얘기를 하다 결국 뱉어버렸다.

"야! 나나나 모모모못가겠어. 크크크크크"

평소처럼 시덥잖은 농담처럼 웃으며 말했지만 애쓰는 웃음이라는 걸 모두 알아챘다. 귀신같은 것들. 235일동안의 내 여행의 첫날을 유일하게 아는 친구들에게 제대로 걸려버렸다. 둘러 앉아 내 지난 여행을 얘기하다 보면 하나도 똑같지 않은 말투로 그때 내말을 흉내내는 김쥐노 이자식과 그 옆에서 졸라 똑같다며 낄낄거리는 친구들(Chu, Sy)을 만들어 버린 실언(失言)의 아픔. 내 인생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된 중남미 여행의 첫 에피소드. 2011년 11월 26일의 인천공항.

그렇게. 나의 여행이. 시작됐다. - by 글솜씨 없는

At a restaurant with friends in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ICN) at 11:35 a.m. on November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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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ARDE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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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itlan Dinner

Viaje/Guatemala 2013. 5. 19. 00:03

Dinner at Lake Atitlan

아티틀란 호숫가에서의 저녁,

안티구아에서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산페드로에서의 첫날, 이리저리 동네를 구경하고 다시금 여행자의 가장 큰 고민인 저녁밥을 위해 다시 동네를 이리저리 돌았다. 조금은 늦은 저녁, 파나하첼로 가는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편에 있는 제법 잘 꾸며진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원래 골목길에 작은 현지인들이 가는 싼 식당에 가야 하는데 늦어서인지 눈에 안띄여 하는 수 없이 들어갔다. 늦은 저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없다. 내가 너무 늦은건가? 맛이 없는덴가? 잘 못들어온건 아닐까하며 이리저리 앉을 자리를 보다 호수가 보이는 바깥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웨이터 아저씨가 메뉴판과 컵양초에 불을 붙여 테이블에 가져다 준다. 메뉴가 대체로 비싸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중간정도 가격에 가장 무난할 것 같아보이는 스파게티와 코카콜라를 주문했다. 비록 어리숙한 외국인 여행객밖에 들어오지 않는 맛없는 레스토랑이라도 스파게티는 뭐 보통은 하겠지란 생각과 중미로 넘어오기전 브라질 파라치에서 만들어 먹었던 실패한 스파게티가 갑자기 생각나서였다. 그때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어찌나 맛있는 스파게티가 먹고 싶었던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식당에서 현지음식만 먹지 말고 스파게티도 먹어봐야지 했었는데 브라질을 떠나 중미로 넘어온지 한달이 넘어서야 실행에 옮긴다. 이제는 거의 저물어버린 아티틀란 호숫가에 앉아서 반대편에 보이는 불빛이 아마도 그 조용하다는 산마르코스인 것 같은데 하고, 산위로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신비롭네 하며 점점 더 어두워지고 고요해진 호수를 바라본다. 어제까지만 해도 안티구아에서 한국학생들과 같이 밥먹고 얘기하다가 오랜만에 혼자 여행을 나오니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다. 레스토랑 아저씨가 나를 시작으로 저녁영업을 시작하려는 듯 이리저리 다니며 다른 테이블 위에도 컵양초를 올려 놓고 불을 붙인다. by 글솜씨 없는

At a restaurant next to Panajachel dock of San Pedro La Laguna around May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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