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e flag fluttering in the wind
푼타 아레나스의 밤,
바람이 차다.
On the way to Barefoot Backpackers, Punta Arenas, Patagonia Chile around February 23, 2012.
Chile flag fluttering in the wind
푼타 아레나스의 밤,
바람이 차다.
On the way to Barefoot Backpackers, Punta Arenas, Patagonia Chile around February 23, 2012.
Plaza de Armas of Cuzco at night
쏘다니는 맛이 있는, 쿠스코의 밤 거리~
from Calle Plateros street, Centro of Cuzco, Peru around February 2, 2012.
The Hand at night
Monumento al Ahogado,
It means Monument to the Drowned, a symbol for Punta del Este located on Playa Brava beach.
몬테비데오에서 버스로 3시간을 달리면 우루과이의 동쪽 끝에 이 나라와는 어울리지 않은 듯한 고급 휴양도시가 있다. Punta del Este, 이름처럼 동쪽 끝이다. 왼쪽으로는 강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모호하지만 일단 강이라고 하는 Rio de la Plata 가, 오른쪽엔 남대서양이 펼쳐진 곳, 푼타 델 에스테. 세계적인 스타들과 유명인들의 고급 별장들이 시티투어 코스에 있다. 물론 들어가 볼순 없지만 창밖으로 "우와~"하게 만든다. 숲과 숲사이의 고급스런 별장들과 그들의 프라이빗 비치, 골프장들 뒤 사잇길엔 남미의 여느곳과 마찬가지로 허름한 현지인들이 산다. 천천히 자전거를 빌려 돌아보고 싶었던 곳이다. 중심가에 퍼블릭 비치 Playa Brava 가 있고, 모래사장 위에 이 도시의 상징인 손가락 모양의 조형물, 모누멘토 알 아오가도 Monumento al Ahogado가 있다. 조용했던 밤, 새까만 대서양 파도소리에 대고 참 오랜만에 조용히 불러봤었던... 푼타 델 에스테의 밤바다 - by 글솜씨 없는
in Punta del Este, a rich resort town in Uruguay around March 26, 27, 2012.
Plaza San Martin at night
리마 센트로 산마르틴 광장에서
남미 무서운줄도 알고, 여행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는 것도 알고, 말도 안통한다는 것도 알고, 보통 여행자들은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이미 넘었다는 것도 알고, 숙소 아줌마가 해지기 전에 들어오라고 한 것도 알고, 여기가 페루라는 것도 알고, 그것도 위험한 센트로라는 것도 알지만, 여행왔다고 천성이 바뀌진 않을터, 해 졌는데도 정신 못차리고 쏘다니는구나.
Centro of Lima, Lima, Peru around December 13, 2011.
Iglesia San Cristobal and Cuzco at dusk
아르마스 광장에서 크리스토블랑코 가는 언덕길을 20여분 정도 오르면 산크리스토발 성당이 보인다. 그 옆 산크리스토발 광장에서 바라본 해질녘 쿠스코.
from Plaza San Cristobal on the hill in Cuzco, UNESCO World Heritage Site of Peru around February 2, 2012.
Iglesia Santo Domingo at night
산토 도밍고 성당의 밤, 쿠스코
from Jardin Sagrado, Cuzco, UNESCO World Heritage Site, Peru around February 2, 2012.
Night-view of B.A.
Spouting water from fountain in rich neighborhood
A government building, a low restaurant building and a restaurant remodeled old ship
At night, take a walk on Buenos Aires
밤산책,
남미사랑 호스텔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들과 맥주에 저녁에 사놓은 과일 몇개를 들고 산책을 나왔다. 밤 9시즈음 숙소를 나서 5월광장을 지나 싸구려 러브호텔 마냥 핑크빛으로 밤조명을 한 대통령궁을 배경으로 함께 사진도 찍고 큰 대로를 건너 마데로 항구쪽으로 걸었다. 숙소와 가깝고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무한리필 고기부페도 있는 부둣가라 다들 잘아는 곳이다. 기찾길을 건너 부둣가로 들어갔다. 그래도 군시절을 바다에서 보냈다고 바다를 보거나 부둣가를 가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얘기해 보라하면 말하지도 못할만큼 시간이 지나버린 10년전의 해군에서의 기억들이 샤샤삭! 지나가기도 하는게 기분 좋다. 부둣가에 정박해 있는 몇몇 배들에서 이따금씩 연속적으로 울리는 종소리, 시원하게 부는 바람, 조용하게 부둣가를 치는 물결소리. 아주 고요하진 않지만 기분좋은 소음들이 만들어 내는 평화로운 부둣가. 군시절 제일 좋아했던 풍경이었던 진해의 군함 부둣가에 정박했을 때의 밤풍경이 생각난다. 분명 낮에는 뭐라고 한마디 했을법한 모습일텐데 밤이되니 그저 멋지게만 보인다. 부둣가 벽면은 온통 초록색 이끼와 따개비들로 뒤덮여 있고, 물 위엔 육중하게 떠있는 철덩어리들에게서 나온 기름들이 무지개빛 띠를 이루고, 가로등이 닿지 않는 부둣가 아래엔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수북할 텐데. 상상하는 에메랄드 빛 바닷물과는 전혀 다른 도크의 더러운 물조차도 그곳에서 불어오는 비릿한 냄새도 밤이 되면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뭔가 특별한 냄새가 되는 것 같다. 도크 한블럭을 천천히 빙 둘러 걸었다. 중간중간 멋진 풍경을 뒤로 사진도 찍었다. 밤 늦게 조깅을 하는 사람도 보이고,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 데이트하는 연인, 부둣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특이한 모양의 현수교를 건널 땐 짧은 치마를 입고 연신 포즈를 취하는 늘씬한 모델과 사진작가도 있다. 다리 위 조명이 이뻐서 모두들 사진을 찍었다. 저 높이 다리구조물에 비추는 조명을 바로 아래서 받았으니 사진이 다들 얼굴만 빛이 난다. 뭐 여행을 위해 처음 산 dslr카메라에 가르쳐 주는 이 없으니 늘리없는 사진 스킬에 엉망인 사진이어도, 함께한 사람들의 핀잔아닌 핀잔에 멎쩍어 하면서도 뭐 어쩔 수 없지 하며 막 찍어댄다. 굴욕의 순간을 버티기 위해 여행 후에 꼭 사진강좌를 들을거라는 다짐을 하면서. 부두를 한바퀴를 빙 돌아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듯한 옛날 해군배 앞에 부둣가 벤치에 앉아 맥주를 마셨다. 아르헨티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게 생긴 아시아인 넷이서 공원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과일을 먹고있다고 생각하니 슬슬 내 불치병이 돋아나 지나가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나혼자 신경쓰며 맥주를 마신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지구반대편에 와서도 똑같이 신경쓰는거 보면 불치병인건 틀림없는것 같다. 그렇게 불치병도 다시금 알게 해주고, 10년전의 군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지금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미래의 발전된 사진스킬을 기대하게 해주고, 그런 말도안되는 스킬로 서로를 찍어준 사진을 보고 어금니를 깨물며 한숨을 쉬며 새로운 친구들과 더 빨리 친하게 해주었던 2012년 3월 22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밤. - by 글솜씨 없는
On the dockside of Puerto Madero in Buenos Aires, Argentina around March 22, 2012.
A still night of Arequipa, Twin spires of the Cathedral and Santa Catalina Monastery
조용한 아레키파의 밤,
어렵사리 찾은 호스텔 옥상 끝방에 짐을 풀고 서둘러 숙소를 나왔다. 당장 내일 돌아가는 사람처럼 그렇게 어둑어둑 해지는데도 결국 산타카탈리나 수녀원에 들어갔다. 해질녘 조용한 수녀원은 점점 더 깜깜해지고 점점 더 조용해졌다. 군데 군데 밝힌 조명에 기대 이따금 뭔가 새로운 걸 안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걷는다. 속으로는 늦게 들어온 것을 후회하고, 어두워져 도통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것에 후회를 하면서. 그렇게 결국은 자책의 시간을 가졌다. 수도를 하는 곳이니 뭐 어찌 생각하면 제대로 느낀 것 같기도 하고. 쓰잘데기 없는 나는 여행자다라는 정체모를 의무감에 하릴없이 거리를 걷다 또 다시 이정도면 여행자 답다라 느낄 때 즈음 숙소로 돌아왔다. 호스텔도 밤이되어 있다. 아레키파에서 맞는 첫번째 밤이다. 시간에 하얗게 색이 바랜 건물들과 원래부터 하얀색인 건물들이 만든 하얀도시, 아레키파의 원래부터 하얀 대성당 쌍둥이 첨탑과 세월에 색이 바래진 하얀 산타카탈리나 수녀원이 보이는 조용한 옥상 풍경. - by 글솜씨 없는
On the rooftop of hostel La Reina next to Santa Catalina Monasterio of Arequipa, UNESCO World Heritage Site, Peru around December 4, 2011.